애호박은 집밥에서 활용하기 편한 채소지만 1인 가구에게는 한 개도 제법 많은 양이 될 수 있다. 된장국에 몇 조각 넣고 나면 절반 이상이 남고, 전을 부쳐도 한 끼에 한 개를 전부 먹기는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특히 애호박은 감자나 양파처럼 비교적 오랫동안 두고 천천히 소비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구입했을 때부터 며칠 동안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해 두는 편이 편하다. 한 번 자른 애호박을 채소칸 안쪽에 넣었다가 잊으면 다음에 발견했을 때 상태가 달라져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채소를 관리할 때 가장 실용적이라고 느끼는 방식은 한 개를 한 가지 음식의 재료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은 전으로 몇 조각 사용하고, 다음에는 볶음에 넣고, 마지막 남은 양은 국에 넣는 식으로 처음부터 역할을 나누면 한 개도 부담스럽지 않다.
애호박은 구입할 때부터 상태를 살펴본다
식재료 관리는 집에 가져온 다음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구입할 때부터 시작된다.
애호박을 고를 때는 겉면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물러진 부분이나 눈에 띄는 손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1인 가구라면 크기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같은 애호박이라도 크기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여러 요리에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 무조건 큰 것을 고르기보다 내가 며칠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인지 생각해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집에 가져온 뒤에는 다른 채소에 눌리지 않도록 관리하고 구입한 제품에 별도의 보관 안내가 있다면 해당 내용을 우선 확인한다.
특히 한 번 자른 애호박은 통째로 있을 때와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절반을 사용했다면 남은 단면이 그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적절한 식품용 포장이나 용기를 활용해 냉장 보관한다. 그리고 냉장고 깊숙한 곳보다 다음에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에 둔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오래 보관하는 기술보다 자른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첫날에는 애호박전으로 식감을 살려본다
상태가 좋은 애호박을 처음 사용할 때 만들기 쉬운 음식 중 하나가 애호박전이다.
애호박을 너무 두껍지 않게 둥근 모양으로 썬다. 전을 만드는 방식에 따라 부침가루나 밀가루, 달걀 등을 준비한 뒤 팬에서 앞뒤로 충분히 익힌다.
혼자 먹는다면 애호박 한 개를 전부 썰 필요가 없다.
한 끼에 먹을 만큼만 몇 조각 부치고 나머지는 다음 요리를 위해 남겨 두는 편이 좋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어차피 애호박을 잘랐으니 다 부쳐버리자’고 생각하면 식재료는 남지 않지만 이번에는 완성된 애호박전이 남는다. 다음날 같은 전을 다시 먹는 것이 괜찮다면 문제가 없지만 같은 음식을 연속으로 먹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부담이 된다.
나는 혼자 먹는 요리를 할 때 재료를 다 쓰는 것과 음식을 다 먹는 것을 구분해서 생각하는 편이 좋다고 본다.
오늘 필요한 만큼만 조리하고 나머지 생재료를 다음 음식으로 넘기면 메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애호박은 양파와 볶으면 간단한 반찬이 된다
애호박전을 만들고 절반 정도가 남았다면 다음에는 볶음으로 방향을 바꿔 볼 수 있다.
앞서 다룬 양파가 있다면 함께 활용하기 좋다.
애호박과 양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팬에 기름을 적당히 두르고 재료를 익힌 뒤 소금 등 평소 사용하는 기본 양념으로 간한다. 손질해 둔 대파가 있다면 마지막에 조금 더할 수도 있다.
애호박은 익으면서 수분이 나오고 식감도 달라진다. 너무 오랫동안 익혀 흐물흐물한 식감이 되는 것이 싫다면 조리 중 상태를 확인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정도에서 마무리하면 된다.
이런 간단한 볶음의 장점은 특별한 재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애호박 + 양파 + 기본 양념
정도만 있어도 한 가지 반찬을 만들 수 있다.
당근이 조금 남아 있다면 함께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애호박볶음을 만들겠다고 당근을 일부러 새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
냉장고 재료를 활용하는 요리는 ‘무엇을 더 넣을까?’보다 ‘지금 무엇이 남아 있나?’에서 시작하는 편이 좋다.
애호박의 마지막 조각은 된장국에 넣기 좋다
애호박 한 개를 사용하다 보면 마지막에 3분의 1이나 4분의 1 정도가 남는 경우가 있다.
이 정도 양은 애호박을 중심으로 한 요리를 만들기에는 적어 보일 수 있지만 국에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된장국을 평소 집에서 끓인다면 애호박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넣는다. 양파가 남아 있다면 함께 사용하고, 두부를 개봉해 둔 것이 있다면 두부도 넣는다. 마지막에는 대파를 더할 수 있다.
여기서 지금까지 다룬 재료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애호박 + 양파 + 두부 + 대파
하지만 네 가지가 모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애호박과 양파만 있다면 두 가지를 중심으로 만들 수 있고, 두부가 있다면 추가하면 된다. 대파가 없다고 국 하나를 위해 새로 장을 볼 필요도 없다.
집밥을 꾸준히 만들면서 알게 되는 것 중 하나는 모든 요리가 항상 같은 재료 구성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냉장고 상황에 맞춰 조금씩 달라져도 괜찮다.
된장국을 ‘남은 채소 정리용’으로 활용할 때 주의할 점
국이나 찌개는 여러 채소를 함께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냉장고 정리에 유용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은 채소를 전부 한꺼번에 넣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조금 남은 애호박, 당근, 감자, 양파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모두 넣으면 예상보다 많은 양의 국이 만들어질 수 있다.
혼자 먹는다면 먼저 몇 끼에 먹을 것인지 생각하고 그에 맞는 양만 사용한다.
남은 채소를 없애기 위해 대용량 음식을 만들면 이번에는 완성된 국을 관리해야 한다.
1인 가구 식재료 관리에서는 이 원칙을 기억해 두면 좋다.
재료를 처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먹을 만큼 요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애호박과 달걀을 함께 쓰면 한 끼가 더 단순해진다
냉장고에 애호박은 있는데 전을 만들 가루가 없거나 국을 끓이기는 귀찮은 날도 있다.
이럴 때 달걀이 있다면 두 재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애호박을 얇게 썰거나 잘게 썰어 팬에서 먼저 익힌다. 그 위에 풀어 놓은 달걀을 넣어 함께 익히면 간단한 달걀 요리가 된다.
모양을 예쁘게 만들 필요도 없다.
달걀말이 형태로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해도 되지만, 어려우면 스크램블처럼 편하게 섞어 익혀도 된다.
밥이 준비되어 있다면 밥에 곁들여 한 끼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김치가 있다면 새로운 반찬을 만들지 않고 그대로 곁들이면 된다.
이 조합의 장점은 설거지가 비교적 적다는 것이다. 팬 하나에서 애호박과 달걀을 익히고 밥과 함께 먹으면 된다.
요리하기 싫은 날에는 이런 팬 하나로 끝나는 조합을 몇 가지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투리 애호박은 볶음밥에도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애호박이 정말 조금 남았다면 별도의 반찬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잘게 썰어 볶음밥에 넣으면 된다.
냉동밥과 달걀, 대파가 있다면 애호박을 작은 크기로 잘라 함께 볶는다. 당근이나 양파가 조금씩 남아 있다면 역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채소를 많이 넣지 않는 것이다.
자투리 재료를 전부 넣다 보면 밥보다 채소가 훨씬 많은 볶음밥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한 끼 양을 기준으로 필요한 만큼만 넣는다.
남은 채소가 더 있다면 다음 요리에 사용하면 된다.
볶음밥은 냉장고 정리 음식으로 활용하기 좋지만 ‘냉장고에 있는 것을 전부 넣는 음식’은 아니다.
내가 먹을 수 있는 양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이미 잘라 놓은 애호박이 있다면 통당근보다 애호박을 먼저 사용한다.
이런 작은 우선순위가 식재료 낭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냉동 보관은 애호박을 먹는 습관에 따라 결정한다
애호박을 많이 구입했거나 가까운 시일 안에 사용하기 어렵다면 냉동을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냉동과 해동 과정에서는 식감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생애호박과 같은 식감을 기대하기보다 국이나 찌개처럼 가열하는 요리에 사용할 목적으로 준비하는 편이 활용하기 쉽다.
평소 된장국을 자주 끓인다면 국에 넣을 크기로 썰어 준비할 수 있다.
반대로 애호박전처럼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리를 주로 해 먹는다면 처음부터 많은 양을 구입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이 부분에서도 정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냉동실에 무엇이든 넣기 전에 한 가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편이 좋다고 본다.
“이걸 냉동하면 나는 실제로 어떤 요리에 꺼내 쓸까?”
답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냉동실에 넣은 뒤에도 잊을 가능성이 높다.
냉동 보관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시 꺼내 요리하는 단계까지 이어져야 한다.
애호박 한 개를 3일 집밥으로 연결해 본다면
애호박을 구입했을 때 어떻게 사용할지 막막하다면 처음부터 세 번의 요리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에는 상태가 좋은 애호박을 둥글게 썰어 전을 만든다.
두 번째에는 남은 부분을 양파와 함께 볶아 반찬으로 먹는다.
세 번째에는 마지막 조각을 두부나 대파와 함께 된장국에 넣는다.
또는 이런 식으로 바꿀 수도 있다.
첫 끼: 애호박전
둘째 끼: 애호박·양파볶음
셋째 끼: 애호박 된장국
같은 애호박이지만 세 번 모두 음식의 형태가 다르다.
전은 노릇한 식감을 즐길 수 있고, 볶음은 밥반찬으로 먹기 좋으며, 마지막에는 국의 재료가 된다.
이런 방식으로 재료를 계획하면 ‘애호박 하나를 언제 다 먹지?’라는 생각보다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차이가 집밥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든다.
구매량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한 냉장고 관리다
애호박 한 개를 살 때마다 마지막 부분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요리법을 더 많이 찾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자신의 생활에서 애호박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 살펴봐야 한다.
된장국이나 볶음을 자주 만드는 사람이라면 한 개를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을 만들 때만 애호박을 사용한다면 남은 양을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장을 볼 때 더 작은 크기를 고르거나 상황에 따라 소량 판매되는 제품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언젠가 국에 넣겠지’라는 생각만으로 사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구입하는 순간 적어도 한두 가지 음식이 떠오르는 재료를 중심으로 장을 보면 냉장고에 장기 체류하는 채소가 줄어든다.
결국 식재료를 잘 보관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보관해야 할 양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마무리
애호박은 한 개를 한 번에 모두 사용하는 것보다 여러 음식으로 나누어 활용하기 좋은 채소다.
처음에는 전으로 몇 조각을 사용하고, 다음에는 양파와 볶는다. 마지막에 애매하게 남은 부분은 된장국이나 볶음밥에 넣을 수 있다. 달걀이 있다면 팬 하나로 간단한 한 끼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사용하면 애호박 한 개를 먹기 위해 같은 반찬을 며칠 동안 반복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자른 애호박은 냉장고 안쪽에 넣어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사용할 재료가 보이는 위치를 정하고 다음 요리를 그 재료에서 시작하는 습관이 복잡한 정리법보다 실용적일 수 있다.
지금까지 채소와 달걀, 두부, 밥처럼 집밥의 기본이 되는 재료를 하나씩 살펴봤다. 다음 글에서는 특정 재료에서 조금 벗어나 냉장고에 남은 자투리 채소 3~4가지를 새 장보기 없이 한 끼로 연결하는 방법을 다룬다. 재료별 관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제 냉장고를 보고 메뉴를 결정하는 연습이 될 수 있다.
FAQ
Q1. 애호박을 반만 사용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한 번 자른 애호박은 단면이 그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적절한 식품용 포장이나 용기를 활용해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 깊숙한 곳보다 눈에 잘 보이는 위치에 두고 다음 요리에서 먼저 사용하는 것이 관리하기 편하다.
Q2. 애호박을 냉동해 두어도 되나요?
가열 요리에 사용할 목적이라면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냉동과 해동 과정에서 생애호박과 식감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된장국이나 찌개처럼 익혀 사용하는 요리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편이 실용적이다.
Q3. 애호박이 조금만 남았을 때 가장 간단하게 먹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잘게 썰어 볶음밥에 넣거나 달걀과 함께 팬에서 익히는 방법이 간단하다. 양파나 두부가 있다면 된장국에 넣을 수도 있다. 애호박만을 위한 새로운 요리를 만들기보다 그날 먹을 밥이나 국에 자연스럽게 추가하는 방식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