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김치찜 맛있게 만드는 법, 고기는 부드럽고 김치는 푹 익히는 레시피
냉장고에 잘 익은 김치가 있다면 볶음밥이나 찌개 말고도 제대로 된 메인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 그중 돼지고기 김치찜은 김치와 돼지고기를 한 냄비에 넣고 천천히 익히기만 해도 밥과 잘 어울리는 푸짐한 메뉴가 된다.
김치찜은 재료 자체는 단순하지만 조리 순서에 따라 맛의 차이가 꽤 크다. 고기가 부드러워질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으면 질길 수 있고, 반대로 김치를 너무 짧게 끓이면 국물 맛은 나도 김치의 식감이 뻣뻣하게 남는다.
또 김치마다 짠맛과 신맛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간장이나 고춧가루를 많이 넣기보다 김치에서 나오는 맛을 확인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편이 좋다.
이번에는 특별한 육수 없이도 만들기 쉬운 기본 돼지고기 김치찜과 고기 부위 고르는 법, 김치를 부드럽게 익히는 순서, 국물이 너무 시거나 짜졌을 때 조절하는 방법까지 함께 정리해본다.
돼지고기 김치찜에 필요한 재료
3~4인분 정도를 기준으로 준비하면 무난하다.
기본 재료
- 돼지고기 목살 또는 앞다리살 600g
- 잘 익은 배추김치 1/2포기 정도
- 양파 1개
- 대파 1대
- 물 또는 멸치육수 600~700ml
양념 재료
- 고춧가루 1큰술
- 다진 마늘 1큰술
- 설탕 1/2~1큰술
- 진간장 1큰술
- 김치국물 3~4큰술
- 후추 약간
선택 재료
- 두부 1/2모
- 청양고추 1개
- 들기름 또는 참기름 약간
김치 자체에 간이 충분히 되어 있기 때문에 진간장은 반드시 많이 넣을 필요가 없다. 처음에는 1큰술 정도만 사용하고, 완성 직전에 국물을 맛본 뒤 부족한 경우에만 추가하는 편이 좋다.
돼지고기는 목살이나 앞다리살이 만들기 편하다
김치찜에는 삼겹살, 목살, 앞다리살 등 여러 부위를 사용할 수 있다. 기름진 맛을 좋아한다면 삼겹살도 잘 어울리지만 국물에 기름이 많이 뜰 수 있다.
비교적 담백하면서도 오래 끓였을 때 부드러운 식감을 원한다면 목살이나 앞다리살이 무난하다.
고기는 너무 얇은 불고기용보다 약간 두께가 있는 덩어리나 큼직한 조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김치와 함께 오래 익혀도 식감이 쉽게 퍽퍽해지지 않고 먹을 때 메인요리다운 느낌을 내기 좋다.
덩어리가 너무 크다면 손바닥 절반 정도 크기로 나눠 냄비에 들어가기 쉽게 준비한다.
김치는 너무 잘게 자르지 않고 큼직하게 넣는다
김치찜은 김치찌개와 달리 푹 익은 김치를 길게 찢어 먹는 맛이 중요한 음식이다.
그래서 조리 전에 김치를 너무 작게 잘라 넣기보다 포기김치 형태를 어느 정도 유지하거나 반으로만 잘라 넣는 편이 좋다.
오래 끓이면 김치가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져 젓가락으로도 쉽게 찢어진다.
이미 잘게 잘린 김치를 사용한다면 그대로 넣어도 되지만 국자로 자주 저으면 더 쉽게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조리 중에는 가능한 한 많이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김치가 너무 시다면 설탕은 소량만 사용한다
김치찜에는 잘 익은 김치가 잘 어울리지만 숙성이 많이 진행된 김치는 신맛이 강할 수 있다.
이때 설탕을 조금 넣으면 신맛을 부드럽게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설탕을 많이 넣으면 김치찜 특유의 개운한 맛보다 단맛이 먼저 느껴질 수 있다.
처음에는 1/2큰술 정도만 넣고 충분히 끓인 뒤 맛을 확인하는 방식이 좋다.
양파에서도 단맛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설탕을 과하게 넣을 필요는 없다.
냄비 바닥에 김치를 깔고 고기를 올린다
넓은 냄비 바닥에 김치를 먼저 깐다. 그 위에 준비한 돼지고기를 올린다.
김치와 고기를 한 번에 섞어서 넣어도 되지만 층을 나누어 넣으면 끓는 동안 김치와 고기에서 나온 맛이 자연스럽게 섞이기 쉽다.
고기 위에는 굵게 썬 양파를 올린다. 대파는 처음부터 모두 넣지 않고 일부를 남겨 마지막에 향을 더하는 데 사용한다.
김치국물과 양념은 한 번에 섞어 붓는다
별도의 그릇에 김치국물, 고춧가루, 다진 마늘, 설탕, 진간장과 후추를 넣고 섞는다.
준비한 양념을 냄비에 고르게 붓고 물 또는 멸치육수를 넣는다.
김치가 완전히 잠길 정도로 물을 많이 넣을 필요는 없다. 끓이는 동안 김치와 양파에서도 수분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는 재료의 절반 이상이 잠길 정도로 시작하면 무난하다.
국물이 부족하다면 조리 중 뜨거운 물을 추가하는 편이 처음부터 지나치게 많이 붓는 것보다 농도를 맞추기 쉽다.
처음에는 센 불,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로 익힌다
냄비를 센 불에 올리고 국물이 끓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린다.
전체가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약불 정도로 낮추고 뚜껑을 덮어 천천히 익힌다.
김치찜은 짧고 강하게 끓이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끓여야 김치가 부드러워지고 고기에도 김치의 맛이 충분히 밴다.
조리 중간에는 국물이 지나치게 줄지 않았는지만 확인한다. 바닥이 마르는 것 같다면 뜨거운 물을 조금씩 추가한다.
고기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익혀야 부드러워진다
김치찜에서 고기가 질기게 느껴지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익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두께가 있는 돼지고기는 겉면이 익었다고 해서 바로 부드러운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중약불에서 충분히 익히면 고기가 점차 부드러워지고 젓가락으로도 쉽게 나눌 수 있는 상태에 가까워진다.
정확한 시간은 고기의 두께와 부위, 냄비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시간만 보기보다 가장 두꺼운 고기를 확인해 속까지 충분히 익었는지 살펴본다.
김치는 줄기 부분이 부드러워졌는지 확인한다
김치찜의 완성도를 확인할 때는 김치의 잎보다 두꺼운 줄기 부분을 보는 것이 좋다.
줄기 부분을 젓가락으로 눌렀을 때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부드럽게 갈라진다면 충분히 익은 상태에 가깝다.
아직 뻣뻣하다면 국물을 조금 보충하고 약한 불에서 더 익혀도 된다.
김치를 오래 익힐수록 생김치 특유의 날카로운 맛은 줄고 돼지고기에서 나온 맛과 어우러져 한층 깊은 맛이 난다.
국물이 너무 많다면 마지막에 뚜껑을 열고 졸인다
고기와 김치가 충분히 익었는데 국물이 너무 많다면 마지막에는 뚜껑을 열어 수분을 조금 날린다.
김치찜은 찌개처럼 국물이 많은 것보다 밥에 비벼 먹을 정도로 자작하게 남는 편이 잘 어울린다.
다만 너무 오래 졸이면 김치의 짠맛과 양념 맛이 강해질 수 있다. 원하는 농도에 가까워지면 중간중간 국물을 맛보는 것이 좋다.
국물이 너무 짜다면 물부터 추가한다
김치는 집마다 염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양념을 사용해도 완성된 간이 달라질 수 있다.
국물이 너무 짜다면 간장을 더 건드리기보다 뜨거운 물을 조금 넣어 농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
물을 추가한 뒤에는 다시 충분히 끓여 김치와 고기의 맛이 국물에 어우러지도록 한다.
양파나 두부를 추가해 전체 재료의 양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
신맛이 강할 때는 오래 끓이는 것도 중요하다
신김치를 사용하면 조리 초반에는 신맛이 생각보다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때 바로 설탕을 계속 추가하기보다 먼저 충분히 끓여보는 것이 좋다.
김치가 푹 익고 돼지고기와 양파의 맛이 섞이면서 처음보다 신맛이 한결 부드럽게 느껴질 수 있다.
충분히 끓인 뒤에도 신맛이 강하다면 설탕을 아주 소량만 추가해 균형을 맞춘다.
두부를 넣고 싶다면 마지막에 넣는다
김치찜을 조금 더 푸짐하게 만들고 싶다면 두부를 함께 넣어도 잘 어울린다.
두부는 고기처럼 오래 익힐 필요가 없기 때문에 김치와 돼지고기가 거의 완성되었을 때 넣는 편이 좋다.
두툼하게 썬 두부를 냄비 한쪽에 넣고 국물을 끼얹어가며 몇 분 정도 익히면 양념이 자연스럽게 밴다.
처음부터 두부를 넣으면 조리 중 김치를 뒤집거나 국물을 섞는 과정에서 쉽게 부서질 수 있다.
대파와 청양고추는 마지막에 넣는다
김치와 고기가 모두 부드럽게 익었다면 마지막에 남겨둔 대파를 넣는다.
칼칼한 맛을 좋아한다면 청양고추를 한 개 정도 어슷하게 썰어 함께 넣어도 좋다.
대파는 오래 끓이지 않고 숨이 살짝 죽을 정도로만 익히면 향을 더 잘 살릴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불을 끄기 직전에 들기름을 아주 소량 넣으면 고소한 향을 더할 수도 있다.
김치찜은 자주 뒤적이지 않는 편이 좋다
김치를 푹 익히다 보면 부드러워진 잎이 쉽게 찢어진다.
국자로 계속 세게 젓기보다 냄비를 가볍게 흔들거나 국물을 위에서 끼얹는 방식으로 익히면 김치의 모양을 조금 더 잘 유지할 수 있다.
고기 역시 큼직하게 넣었다면 조리 중 너무 자주 뒤집을 필요가 없다. 한두 번 위치를 바꿔 국물이 골고루 닿게 해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밥과 함께 먹을 때는 김치를 길게 찢어 곁들인다
잘 익은 김치 한 줄기를 접시에 올리고 그 위에 돼지고기 한 점을 함께 놓아 먹으면 김치찜의 맛을 가장 단순하게 즐길 수 있다.
김치의 새콤하고 짭조름한 맛이 돼지고기의 풍부한 맛과 잘 어울린다.
따뜻한 밥과 김치찜만 있어도 충분히 든든하기 때문에 별도의 반찬을 여러 가지 준비할 필요가 없다.
국물이 자작하게 남았다면 밥에 조금씩 비벼 먹기에도 좋다.
남은 김치찜은 다음 끼니에도 활용하기 좋다
김치찜이 남았다면 실온에 오래 두지 않고 적절한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다시 먹을 때는 고기와 국물까지 충분히 가열한다. 냉장 보관 후에는 국물이 줄어들어 있을 수 있으므로 필요하면 물을 조금 추가해 데운다.
고기가 거의 남지 않고 김치와 국물만 남았다면 잘게 잘라 밥과 볶아 김치볶음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두부를 추가해 다시 끓이면 간단한 김치찌개와 비슷한 형태로 바꾸어 먹기도 좋다.
마무리
돼지고기 김치찜은 재료를 복잡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잘 익은 김치와 돼지고기만 있으면 충분히 푸짐하게 만들 수 있는 메인요리다.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양념을 많이 넣는 것보다 김치와 고기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충분히 익히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특히 김치는 큼직하게 넣고, 돼지고기는 중약불에서 충분히 익히며, 간은 김치 자체의 짠맛을 확인한 뒤 마지막에 조절하는 것 을 기억하면 좋다.
냉장고에 오래 익은 김치가 남아 있고 “오늘 뭐 먹지?” 고민되는 날이라면 돼지고기 김치찜으로 한 냄비 든든하게 준비해볼 만하다. 밥과 함께 먹기 좋은 메인메뉴라 반찬이 많지 않아도 식탁이 충분히 채워진다.
FAQ
Q1. 돼지고기 김치찜에는 어떤 부위가 잘 어울리나요?
목살이나 앞다리살처럼 오래 끓였을 때 부드럽게 익는 부위가 무난하다. 삼겹살도 사용할 수 있지만 지방이 많아 국물이 더 기름지게 느껴질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Q2. 신김치가 아니어도 김치찜을 만들 수 있나요?
만들 수는 있지만 충분히 익은 김치를 사용할 때 김치찜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맛을 내기 쉽다. 덜 익은 김치를 사용한다면 조리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수 있고, 완성된 맛도 신김치로 만든 경우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Q3. 김치찜 고기가 질기면 더 끓여도 되나요?
고기가 속까지 충분히 익었는데도 질기다면 국물이 마르지 않도록 보충하면서 중약불에서 조금 더 익혀볼 수 있다. 두께가 있는 목살이나 앞다리살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익힐수록 한층 부드러운 식감이 나기 쉽다.